돌아온 아크니가 가짜였다는 소리에 도운은 안도와 함께 실망했다.
"그 애는 정말..."
정말로 죽어버린 걸까.
손을 쳐내던 단호한 표정 아래 흔들리던 눈동자가 아직도 가슴에 박혀 남아있는데.
책상 옆에 둔 가발을 한참이나 바라보던 도운은 이내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이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야.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사건들은 분명 연관성을 가지고 있었다.
그건 분명 커다란 무언갈 예고하는 것들이었다.
잘 살피지 않으면 아이들이 다칠지도 몰랐다.
다시는, 다시는 애들을 그런 위험에 처하게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도운."
똑똑, 문을 두드리며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도운은 묵직하게 마음을 내리누르는 존재를 외면하듯 휠체어를 돌렸다.
그러자 어느새 문을 열고 얼른 나오라는 듯 리모가 손짓했다.
"아이들은?"
"거실에. 글쎄, 네옹이 이 녀석이..."
도운이 그 손짓에 방 밖으로 나서자 리모가 문을 닫았다.
철컥, 오늘따라 뻑뻑하게 남는 소리가 어쩐지 크게 들렸지만 도운은 고개를 저었다.
"자네도 그렇지? 아니 때가 어느땐데..."
"복잡하게 됐군..."
도운은 골치가 아프다는 듯 투덜거리며 리모를 바라보며 제 어깨를 짚는 손을 가볍게 토닥였다.
지금에 집중해야 할 때였다.
9.29 가필수정.
전력 60분 가짜를 주제로.
13기 천하장사 쿼트란을 배경으로 합니다.
너무 짧아서 민망하지만 참여했다는것에 의의를...ㅋㅋ큐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