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는 대도고와 공상과학고를 두고 꼬박 1년을 고민했다.
선생님들은 모두 하나의 로봇공학이라고 적힌 진로 조사서와 성적표를 두고 대도고로 가는 건 아까운 일이라고 연신 말했다.
노박사를 이어 로봇공학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고 평해지는 차도운 박사와 권리모 박사를 배출한 공상과학고 로봇공학과는 높은 커트라인을 자랑했지만 하나 정도 성적이면 어렵지 않게 입학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어릴 적부터 함께 한 친구들과 떨어져 다른 학교를 간다고 생각하니 하나는 선뜻 입이 열리지 않았다. 계속 함께 즐거운 학창시절을 보내고 싶었다. 두리를 포함한 친구들도 당연히 하나가 대도고로 함께 진학하리라 생각하고 있었다.
너무나 당연히, 우리에게 너무나 당연하게.
처음 맞이하게 된 선명하게 갈라진 두 갈래 길 앞에서 하나는 고민을 꽁꽁 숨겼다.
교무실에서 하나와 선생님의 이야기를 세모가 듣기 전까진.
세모는 놀란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하나 앞에서 ‘세모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하고 묻는 선생님의 물음에 하나의 고민을 정면으로 맞닥뜨렸다.
세모는 순간적으로 울 듯 일그러진 하나의 얼굴을 앞에 두고 저도 모르게 놀라 무너졌던 표정을 바로하고 교무실을 나서며 고개를 들지 못하는 하나의 손을 꼭 잡았다.
반년 후, 하나는 빈 교실에서 세모의 등을 앞에 두고 엎드려 한숨 쉬었고 세모는 굳이 뒤돌아보지 않은 채, 해 지는 창가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날 하나는 세모의 묵묵한 지지를 뒤로 두고 공상과학고로 진학을 결정했다.
앞뒤로 내용이 더 있었는데 너무 구구절절이라 생략 '~'
셈한데이라 길고 달게 쓰려고 했는데 ㅋㅋㅋㅋ..... ㅋㅋ....
셈한... 겨론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