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
나지막히 울리던 다정한 목소리를 기억한다.
동그랗게 미소짓던 두 볼과 휘어지던 상냥한 눈꼬리, 거절하길 어려워하던 좀 소심한 성품까지도.
모나던 우리가 즐거운 고교생활을 보낼수 있게 만들었던, 조금 곤란한듯, 즐거운듯 웃던 너와 툴툴거리면서도 뭉쳐 다니던 그 시절의 우리를.
바랜 기억속 아련하게 빛나는 찬란했던 시간을.
언제나 또렷하게 빛나던 눈동자에 나른함이 고이고, 차분한 밀빛의 속눈썹이 느릿하게 깜빡인다.
열린 창문으로 들어온 미지근한 바람은 머리카락이 가볍게 흐트러트리고 졸음을 이기지 못하고 내려앉은 눈꺼풀은 길게 그림자를 만들었다.
세모는 그 고요함을 소리없이 바라보다 끝내 용기내지 못한 손가락을 그러쥐며 책상 위로 고개를 묻었다.
바야흐로 봄이었다.
동:부먹
림:찍먹
동:탕수육은 부먹이지!
림:무슨 소리야 도운! 그럼 탕수육이 눅눅해지잖아. 바삭함이 없는 탕수육은 의미가 없어!
동:찍어먹으면 번거롭고 소스가 제대로 배질 않아!
림:...찍먹!!
동:부먹!!
솔:시끄럽긴. 두접시 시켜(카드를 든다